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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독도… 한일, 워싱턴서 '역사 외교전'
기사입력 2015-01-12 오전 10:43:00 | 최종수정 2020-02-07 오후 11:23:38        

블레어 日 사사카와 재단 이사장 日 논리 근거한 전쟁 양비론 주장

한국인 참여 외교협회 보고서엔 한일관계 정상화 위한 日 책임 부각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보도한 자신의 기사를 '날조'로 매도한 주간지의 교수를 상대로 9일 도쿄 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에무라는 이들이 근거 없이 자신의 기사를 날조라고 주장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1,650만엔의 손해배상과 사죄 광고 게재 등을 요구했다. 도쿄=연합뉴스


새해 들어 미국 수도 워싱턴의 싱크탱크들이 역사문제에서 미묘하게 엇갈려 각각 일본과 한국을 편 드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장을 지낸 데니스 블레어 일본 사사카와(笹川) 평화재단 이사장은 8일 “일본이 과거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한국군도 베트남에서 무자비한 행동을 했으며 지금까지도 베트남에서는 그 행동이 원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지일파’인 블레어 이사장은 이날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에서 한미일 3국 대학생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미나에서 “아시아 전쟁에 참여했던 어떤 나라도 자신들의 행동을 자랑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블레어 이사장은 일본 아베(安倍)정권을 향해서도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는 양비론(兩非論) 형식을 취했지만, 과거 전쟁범죄에서 어느 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일본의 논리에 기반해 일본군 위안부 등 일본의 전범 행위를 희석화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최근 물의를 일으킨 로버트 샤피로(62) 전 미국 상무부 차관도 한일관계 갈등 책임을 한국에게 돌리는 소재로 베트남전을 거론했다.

한편 워싱턴의 주요 싱크탱크 중 하나인 외교협회(CFR)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미국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양국 정부가 해야 할 방안을 담았다.

스콧 스나이더 CFR 선임연구원과 아산정책연구원 우정엽 박사가 함께 작성한 이 보고서는 미국 버락 오마바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전략’과 박 대통령 구상이 조화하려면 동북아에서 미국의 양대 동맹인 한일 관계 정상화가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관계 정상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이 모두 양보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일본의 책임을 부각시켰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재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 책임을 부정하는 우익 세력을 규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CFR은 한국에 대해서는 (전쟁 책임에 대한)일본 정부의 인정을 ‘진정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은 이를 교과서에 서술하거나 중앙 정부는 물론이고 지방 정부 차원에서 관련 행사 여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측에는 일부 정치인들이 반일 정서를 부추기는 소재로 이 문제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워싱턴 주요 싱크탱크에 대한 기업 후원액에서 한국은 일본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SK그룹과 한화그룹 등이 100만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낸 사례가 있지만, 2013년 기준으로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등 3대 싱크탱크에 후원금을 낸 기업은 한국이 10개사, 일본이 40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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